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立 春 大 吉

oxen 2006. 2. 4. 10:41
입춘대길(立春大吉) 첩지를 보냅니다.



입춘대길(立春大吉)


우리나라 24절기의 시작이며 봄이 시작되는 날. 새해를 상징하는 절기이기도 하다.


입춘이 되면 아낙들은 집안 곳곳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
남정네들은 겨우내 넣어둔 농기구를 꺼내 손질하며 한 해 농사에 대비했다.


소를 보살피고, 재거름을 부지런히 재워두고, 뽕나무 밭에 오줌을 주고 겨우내 묵었던 뒷간을 퍼서 인분으로 두엄을 만들기도 한다.


일년 농사의 시작이 이제부터이기 때문이다.

또 이날 내리는 비는 만물을 소생시킨다 하여 반겼고, 입춘 때 받아둔 물을 부부가 마시고 동침하면 아들을 낳는다 하여 소중히 여겼다.


뿐만 아니라 만복을 기원하는 입춘굿, 보리뿌리점 등 새해의 액을 막으려는 풍습도 전해지고 있다.


그러나 '입춘한파'니, '입춘 추위 김장독 깬다'고 간혹 매서운 추위가 몰려와 봄을 시샘하기에 입춘은 따뜻한 온기를 기다리고 준비하는 조상들의 마음이 담겨 있는 절기라 할 것이다.


입춘첩(立春帖) : 춘첩자, 입춘방

한해의 무사태평,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면서 대문이나 기둥에 입춘첩을 써 붙인다.


대궐(大闕)에서는 설날에 문신(文臣)들이 지어 올린 연상시(延祥詩:신년축시) 중에서 잘된 것을 선정하여 대궐의 기둥과 난간에다 입춘첩(立春帖)을 써 붙인 것에서 유래되었다.

 

       立春大吉
       建陽多慶
입춘이 되니 크게 길할 것이요
따스한 기운이 도니 경사가 많으리라.

      父母千年壽
      子孫萬歲榮
부모님 오래 사시고
자손은 길이 영화를 누리리라.

      天下太平春
      四方無一事
온 세상 태평한 봄이요
사방 어느 곳에도 탈 없기를